이전 글에서는 ETF 수급을 볼 때 HTS/MTS에 표시되는 'ETF 종목 자체 수급'만으로는 해석이 어긋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성종목 수급을 바탕으로 ETF 수급을 재구성(합성)해 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 국내 주식형 ETF인 TIGER 소프트웨어(157490)를 대상으로 누적 순매수 차트를 중심으로 수급 흐름을 읽어보겠습니다. 분석 구간은 2024-12-01 ~ 2026-01-23입니다.
1. TIGER 소프트웨어 구성
TIGER 소프트웨어는 NAVER, 카카오, 삼성SDS 등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플랫폼 성격의 종목을 편입한 ETF입니다.

2. 최근 1년간 가격 흐름

최근 1년 구간을 보면 2025년 5월말 ~ 6월말 사이 7800원대 → 11000원대로 크게 급등한 뒤, 그 이후에는 9000 ~ 10000원대에서 상당기간 횡보구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구간에서 투자자분들이 자주 느끼는 답답함은 비슷합니다.
-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데, 지금은 누가 사고 있는 걸까?"
- "상승전 매집일까, 아니면 하락전 분산(이탈)일까?"
이 질문에 답하는 데 누적 순매수 차트가 유용합니다.
3. TIGER 소프트웨어 누적 순매수 차트
이제 ETF 수급분석의 핵심 도구인 누적 순매수 차트를 함께 보겠습니다. 이 차트는 지금 이 ETF에서 누가 꾸준히 사 모으고(매집), 누가 줄여 나가는지(이탈)를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이후 해석에서도 계속 참고하게 됩니다. 다만 처음 보시면 구성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어 먼저 그림의 구성부터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위 그림은 가격과 수급(포지션)을 같이 표시한 차트입니다. 상단에는 TIGER 소프트웨어의 가격 흐름이 있고, 하단에는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녹색선)·기관(파란선)·개인(빨간선)의 누적 순매수 흐름을 포지션으로 표시했습니다. 즉 가격이 움직이는 구간에서 “어느 주체의 포지션이 함께 늘었는지/줄었는지”를 연결해서 읽기 위한 구조입니다.

위 그림은 기관을 더 세밀하게 보기 위한 차트입니다. 기관을 하나로 묶어 보면 내부에서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흐름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기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영향이 큰 연기금(파란선)·금융투자(녹색선)·사모(빨간선)를 분리해 같은 방식의 누적 순매수 차트로 확인했습니다. 반면 투신/은행/보험/기타법인은 이 ETF에서는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해, 글의 초점을 흐리지 않도록 이번 분석에서는 생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차트의 세로축 단위는 bp(베이시스포인트)입니다. 1bp = 0.01%(=1/10,000)이며, 선이 위로 갈수록 해당 주체가 기간 중 포지션(지분)을 늘려온 것이고, 아래로 갈수록 포지션(지분)을 줄여온 것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이 차트의 기초 데이터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첫 단계: '주도세력'부터 찾습니다
누적 순매수 차트를 볼 때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주도세력 식별입니다. 가장 간단한 기준은 포지션 변동 폭(최저~최고) 입니다.
- 외국인 포지션(지분): 대략 -130bp ~ +150bp 수준으로 변동 폭이 가장 큽니다(약 280bp).
- 연기금/금융투자 포지션(지분): 변동 폭이 대략 80bp 내외로 비슷합니다.
따라서 이 ETF의 포트폴리오(구성종목)에 대한 주요 플레이어를 정리하면,
- 1순위: 외국인
- 2순위: 금융투자, 연기금(둘 다 의미 있으나, 가격과의 동행성은 금융투자가 더 뚜렷해 보임)
이 정도로 출발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5. 외국인 포지션: '사 모으다가 → 한 번에 줄이고' 그 타이밍에 가격도 폭락
외국인 포지션(녹색선)만 따로 보면 흐름이 꽤 분명합니다.

먼저 2024년부터 2025년 6월 중순까지 외국인 포지션은 꾸준히 올라갑니다. 한마디로, 이 구간에서는 외국인이 TIGER 소프트웨어(정확히는 그 구성종목 묶음)에 대해 계속 사 모아 포지션을 키워온 모습입니다.
그런데 6월 말 전후에는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외국인 포지션이 짧은 기간에 크게 꺾이면서(포지션 축소), 같은 시점에 가격도 급등 이후 강하게 내려갔고(급락 구간)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폭락'으로 체감될 만한 하락이 나왔습니다. 이런 흐름은 보통 '저점권에서 장기간 매집한 뒤, 고점에서 대량 매도로 차익을 실현'하는 패턴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가격의 급락 타이밍과 외국인 포지션 축소 타이밍이 겹쳤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이후에도 외국인 포지션은 한동안 축소 방향이 이어지다가, 2025년 12월 중순 이후부터는 다시 고개를 들며 우상향 흐름을 만들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6. 기관 내부는 한 방향이 아닙니다: 금융투자 매수 vs 연기금 매도

위 차트를 보면 2025년 11월 이후 기관 내부가 뚜렷하게 갈립니다.
- 금융투자(녹색선): 포지션 확대(매수 우위)
- 연기금(파란선): 포지션 축소(매도 우위)
즉 '기관이 샀다/팔았다'로 뭉뚱그리면 놓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오히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주체가 동시에 존재하고, 그 힘겨루기 결과가 가격의 답답한 횡보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12월 이후 외국인과 금융투자가 함께 포지션을 늘리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가격이 탄력적으로 못 움직였다면, 그 배경 가설로는 연기금의 지속적인 매도(포지션 축소)를 먼저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7. 정리: 지금은 매도보다 매수에 우호적인 구간입니다(기준일: 2026-01-23)
지금까지의 포지션 흐름을 종합하면, TIGER 소프트웨어(157490)는 매집이 약해지는 쪽이라기보다 다시 힘이 실리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외국인이 12월 중순 이후 포지션을 다시 올리기 시작했고, 금융투자도 같은 방향에서 동행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가격이 답답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 매수 흐름 위에 연기금의 매도(포지션 축소)가 동시에 얹히며 상단을 눌러온 구도가 컸습니다.
그런데 직전 거래일(2026-01-23)에는 그 힘겨루기 구도에 작은 변화가 보입니다. 외국인과 금융투자의 포지션이 강하게 상승했고, 연기금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기보다는 약한 순매수가 관찰됐습니다. 저는 이 조합을 “상승이 확정됐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더 현실적으로는 위쪽을 누르던 한 축(연기금)이 잠시라도 힘을 빼는 사이, 주도 축(외국인·금융투자)의 매수 방향이 더 또렷해진 신호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보유자 관점에서는 지금 구간이 “애매하니 줄이자” 보다는, 수급이 살아나는 동안은 보유를 유지하는 편이 보다 유리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신규 매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처럼 매수 주체가 힘을 내고 연기금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가 보이는 구간에서는 분할매수로 접근하여 포지션을 늘려가는 전략이 더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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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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