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누적 순매수 차트를 HTS/MTS에 설정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이제 차트를 띄워놓긴 했는데...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라는 질문이 생기셨을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급 분석의 핵심인 주도세력의 개념과, 실제 매매에 활용할 수 있는 매수·매도 신호를 읽는 방법을 다룹니다.
1. 주도세력이란?
그 종목을 움직이는 "큰 손"
주도세력이란 특정 종목에서 가장 큰 자금을 움직이는 투자주체를 말합니다. 이들의 매매 방향이 해당 종목의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점은 주도세력은 종목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 삼성전자의 주도세력은 외국인일 수 있고
- 어떤 주식의 주도세력은 연기금일 수 있습니다
주도세력을 어떻게 찾을까?
최근 1~2년간 특정 종목에서 포지션 변동폭이 가장 큰 투자주체를 찾으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포지션 은 각 투자주체의 일별 순매수 수량을 누적해서 만든 값입니다.
포지션 = [일별 순매수 수량]의 누적합
다만 이 포지션은 투자주체가 실제로 보유한 주식 수(실제 포지션)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보는 값은 어디까지나 시작 시점부터 순매수를 누적한 결과이기 때문에, 어떤 날짜를 시작일로 잡느냐에 따라 포지션 값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시작일에 어떤 주체가 실제로 1,0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더라도, 시작 직후 며칠간 순매수가 음수(순매도)로 나오면 누적값은 0 아래(음수) 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주체가 음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즉, 이 지표는 절대적인 보유량을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기간 내에서 얼마나 사고/팔았는지(변화량) 를 보기 위한 도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주도세력을 찾을 때는 포지션의 절대값이 아니라, 아래처럼 변동폭을 봅니다.
- 변동폭 = 최대 포지션 − 최소 포지션
- 변동폭이 가장 큰 투자주체 = 주도세력 후보 1순위
삼성전자 예시 (2024-07-08 ~ 2025-12-18)

위 표는 2024-07-08부터 2025-12-18까지 삼성전자의 투자주체별 포지션과 포지션 변동폭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의 변동폭이 가장 크므로, 삼성전자의 주도세력은 외국인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주도세력 ≠ 대주주 (혼동 금지)
대주주는 대량의 지분을 장기 보유하는 주체이고, 주도세력은 적극적으로 매매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입니다. 전혀 다른 개념이니 혼동하시면 안됩니다.
주도세력의 포지션과 주가는 닮았다
주도세력의 누적 순매수 차트와 주가 차트를 비교해 보면, 두 차트의 모양이 대체로 일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도세력 포지션 상승 → 주가 상승
주도세력 포지션 하락 → 주가 하락
이것이 바로 수급 분석이 유효한 이유입니다.

위 차트에서 상단부는 삼성전자 주가, 하단부는 주가를 배경(회색 라인)으로 외국인(녹색)·기관(파란색)·개인(빨간색)의 포지션을 함께 표시하였습니다. 앞서 삼성전자의 주도세력은 외국인이라고 확인했는데, 차트를 보면 삼성전자 가격 흐름과 외국인 포지션 흐름이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대로 기관/개인의 포지션은 외국인만큼 “주가와 한 몸처럼” 움직이지 않는 구간이 더 많습니다.
주도세력이 되는 순서
경험상 주도세력은 대체로 다음 순서로 나타납니다:
외국인 > 연기금 > 금융투자 > 사모 > 기타법인
대형주일수록 외국인이 주도세력인 경우가 많고, 중소형주로 갈수록 금융투자나 사모펀드가 주도세력인 경우가 늘어납니다.
2. 매수신호: 포지션 상승 초입을 포착하라
이런 패턴을 찾으세요
주도세력의 포지션이 꾸준히 하락하다가 → 바닥을 찍고 → 상승으로 전환된 초입 구간

위 그림은 LG화학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하단 녹색 라인) 예시입니다. 외국인 포지션이 완만한 V자 형태로 바닥을 만들고 상승으로 전환되는 구간에서, 주가도 함께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또 한 가지 체크할 점은, 포지션이 과거 고점 대비 아직 여유가 남아 있는지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승 초입 신호"로서의 해석이 더 깔끔해지는 편입니다.
체크포인트
| 항목 | 좋은 신호 ✅ | 주의할 신호 ⚠️ |
| 포지션 위치 | 바닥권에서 막 상승 시작 | 이미 고점 근처 |
| 차트 모양 | 단순하고 매끄러운 라인 | 들쭉날쭉 불규칙한 패턴 |
| 상승 여지 | 과거 고점 대비 충분한 상승 여력 | 이미 과거 고점 근접 |
Tip: 포지션 차트의 모양이 단순하고 매끄러울수록 주도세력의 의지가 명확하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들쭉날쭉한 차트는 방향성이 불분명하므로 신호 해석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형주에서 특히 유효합니다
매수신호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에서 더 잘 맞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대형주는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특정 세력이 어지간히 사거나 팔아도 주가가 쉽게 급등·급락하지 않습니다. 주도세력 입장에서는 원하는 만큼 포지션을 쌓거나 정리하려면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매매해야 합니다. 그 결과, 누적 순매수 차트에 장기적이고 매끄러운 패턴이 나타나게 됩니다. 반면 중소형주는 조금만 매매해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기 때문에 패턴이 들쭉날쭉해지기 쉽고, 신호를 읽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3. 매도신호: 포지션 하락 전환을 주시하라
매도신호는 매수신호의 반대입니다:
주도세력의 포지션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 정점을 찍고 → 하락으로 전환된 상황
포지션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했다면, 주도세력이 차익 실현에 나섰거나 해당 종목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참고: 여기서 다룬 매수·매도 신호는 가장 기본적인 패턴입니다. 실제로는 다양한 변형 패턴이 존재하며, 각자의 매매 스타일에 맞게 연구하고 응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4. 투자주체별 특징
수급 분석을 할 때 각 투자주체의 특성을 이해하면 해석에 도움이 됩니다.
🌏 외국인
외국인은 대형주에서 주도세력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모가 큰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종목의 방향을 만드는 일이 잦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포지션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포인트는 방향성의 일관성입니다. 외국인이 한 번 방향을 잡으면 단기간에 끝나기보다 상대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구간이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대형주를 볼 때는 외국인 포지션이 상승/하락으로 전환되는지부터 먼저 체크하는 편입니다.
🏦 연기금
연기금은 외국인 못지않게 주도세력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외국인만 보면 된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종목에 따라 연기금 포지션이 주가를 더 잘 설명하는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이런 장면에서 연기금을 꼭 같이 봐야 합니다.
- 외국인 포지션과 주가 흐름의 관련성이 약해 보일 때
- 반대로 연기금 포지션은 주가와 방향이 잘 맞아떨어질 때
이 경우에는 그 종목의 ‘큰 손’이 외국인이 아니라 연기금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기금 포지션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편이 훨씬 깔끔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단기간에 휙 바뀌기보다, 한 번 방향을 잡으면 비교적 길게 이어지는 구간이 자주 보입니다.
📊 금융투자
금융투자는 최근 들어 주도세력으로 자주 등장하는 투자주체입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주가가 하락으로 방향을 바꿀 때 상대적으로 빠르게 포지션을 줄이는(미리 빠지는) 구간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금융투자 포지션이 계속 올라가다가도, 어느 순간 정점 부근에서 꺾이기 시작하면 저는 일단 “경고등”으로 받아들이고 매도 신호로 연결되는지 확인합니다.
🧑💼 사모펀드
사모펀드는 금융투자와 유사하게 가격에 선행하는 수급 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사모펀드는 금융투자에 비해 규모가 작고 종목별로 매매 목적이 다양해서, 차트 모양이 깔끔하지 않거나 신호가 짧게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수·매도 신호를 점검할 때 금융투자와 같이 체크하는 편입니다.
🏢 기타법인
기타법인은 이름 그대로 투자주체 분류에 속하지 않는 법인입니다. 이 범주에는 경우에 따라 대주주 관련 매매나 자사주 매매 성격의 수급이 섞여 들어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타법인은 수급으로 매매 타이밍을 잡기 위한 주체라기보다는, 포지션 변화가 크게 튈 때 그 이유(공시/자사주/특수 요인) 를 함께 확인하는 용도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 개인
개인은 말 그대로 다수의 소액 투자자가 모인 집단입니다. 각자 투자 기간도 다르고(단타/스윙/장기), 매매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거래량(볼륨)은 크더라도 방향성이 한쪽으로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급 분석 관점에서는 개인이 시장의 “주도세력”이 되기보다는, 전체 수급의 균형을 맞추는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아래 내용 참고).
개인의 역할 이해하기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 순매도" 등식은 항상 성립합니다. 누군가 사면 누군가는 팔아야 하니까요. 외국인과 기관이 수급의 방향을 설정하면, 개인은 이 등식을 맞춰주는 반대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개인 순매수/순매도 자체보다는 외국인·기관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5. 마무리
📌 핵심 정리
- 주도세력은 종목마다 다름. 포지션 변동폭이 가장 큰 투자주체
- 주도세력의 포지션 차트와 주가 차트는 대체로 유사한 모양
- 매수신호: 주도세력 포지션이 바닥 찍고 상승 초입
- 우선순위: 외국인 → 연기금 → 금융투자 → 사모 → 기타법인
🔔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수급 분석을 ETF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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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이광호(행복씨앗), 『주식투자의 정석: 수급분석』: ‘주도세력’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책입니다. 본문은 책의 개념을 참고하되, 매매 신호 해석은 제 방식으로 단순화해 정리했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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