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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

ETF 수급분석, 이렇게 만들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구성종목 합성법

이제 주식 수급분석(일별 순매수표, 누적 순매수 차트)을 이해하셨다면,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이 방법을 ETF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

저도 처음에 그렇게 접근했다가, ETF에서는 HTS/MTS에서 보이는 'ETF 종목 자체의 수급'만으로는 잘못 판단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그런지, 그리고 ETF 수급을 '구성종목 수급'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의 핵심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ETF는 왜 'ETF 종목 자체의 수급'을 보면 안될까요?

ETF도 주식처럼 HTS/MTS에서 일별 순매수표, 누적 순매수 차트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화면이 보통 'ETF 종목'에 대한 수급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ETF를 투자하시는 분들이 진짜로 알고 싶은 건 대개 이쪽입니다.

  • 이 ETF가 담고 있는 구성종목 전반에서 외국인/기관이 매집(방향성 있는 순매수)을 하고 있는가?
  • 즉, 'ETF 껍데기'가 아니라 ETF 포트폴리오(기초자산)에 수급이 붙고 있는가?

예를 들어 TIGER 반도체TOP10의 누적 순매수 차트(아래 차트 하단부)를 보면,

  • 외국인(녹색선)은 위아래로 출렁이고,
  • 개인(빨간선)은 꾸준히 증가하며,
  • 기관(파란선)은 꾸준히 감소하는 패턴처럼 보입니다.

이 차트만 보면 "기관이 계속 순매도하니 이 ETF는 매도해야 겠다"라고 해석하기 쉬운데요. 이런 결론을 그대로 믿는 건 위험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는 ETF 종목 자체에 대한 수급이며, 우리가 보고 싶은 '구성종목 평균의 수급'과는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TIGER 반도체TOP10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누적 순매수 차트를 보면(아래 차트 참조), 두 종목에서 기관 포지션(파란선)이 올라가는 흐름이 관찰됩니다. 즉,

  • ETF 자체 수급과(위 차트)
  • 구성종목 수급이(아래 차트)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뜻입니다.

2. ETF 수급을 '구성종목 수급'으로 만드는 기본 아이디어

그렇다면 ETF 수급분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내주식을 구성종목으로 하는 ETF라면, 구성종목(개별 주식)의 수급 데이터는 일별 순매수표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1) 구성종목별 투자주체(외국인/연기금/금융투자 등) 일별 순매수 데이터를 모읍니다.
2) ETF의 구성비중(편입 비율)을 반영해 'ETF 하나의 수급'처럼 합칩니다.
3) 이렇게 만든 날짜별 값을 표로 만들면 ETF 일별 순매수표, 누적하면 ETF 누적 순매수 차트가 됩니다.

이때 무엇을 기준으로 합칠 것인가?가 관건이 되는데, 여기서 함정이 두 개 생깁니다.

3. 구성종목 수급 합산시 걸리는 2가지 함정

① 거래량(주) 기준 합산의 함정: 가격이 다른 종목을 같은 '1주'로 더할 수 없습니다

ETF는 서로 가격대가 다른 종목을 동시에 담습니다. 예를 들어 TIGER 반도체TOP10에는 삼성전자(15만원대), SK하이닉스(77만원대)처럼 단가 차이가 큰 종목이 함께 있습니다(아래 표 참조).

이 상황에서

  • 외국인이 삼성전자 10주 순매수,
  • SK하이닉스 5주 순매도

를 했다고 해서 '외국인 순매수 5주'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가격이 다른 주식을 '주(share)'로 단순 합산하는 순간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② 거래대금(원) 기준 합산의 함정: 대형주 한 종목이 전체 결과를 지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순매수 금액(원)'을 합치면 해결될까요? 여기서 두 번째 함정이 나옵니다.

ACE 삼성그룹동일가중(131890)의 2026-01-21 예시를 보겠습니다(아래 표 참조). 이 ETF는 구성종목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분산되어 삼성전자 비중도 약 7% 수준입니다. 그런데 같은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9,809억원 순매수한 반면 다른 종목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수십~수백억원 수준입니다(아래 표의 가운데 '순매수금액' 컬럼).

이 경우 구성종목의 순매수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대형주(특히 삼성전자) 한 종목이 합산 결과를 사실상 지배하게 됩니다. 단순 합산이 아니라 구성비중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구성비중이 대동소이하므로 이와 같은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4. 해결 방법: '지분 변화(bp)'로 표준화해서 합산하기

그래서 저는 ETF 수급을 만들 때, 구성종목별 순매수금액을 그대로 더하기보다 '지분 변화'로 표준화한 뒤 합산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핵심 개념

  • 어떤 종목에서 '1,000억원 순매수'가 의미 있는지 아닌지는 그 종목의 시가총액(덩치)을 같이 봐야 합니다.
  • 같은 1,000억원이라도 시총 10조 종목과 시총 100조 종목에서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성종목별로 아래처럼 계산합니다.

1) 종목별 순매수금액 ÷ 종목 시가총액
→ '그 종목 덩치 대비, 오늘 얼마나 지분이 이동했나?'를 비율로 만들기

2) 여기에 ETF 구성비중을 곱하기
→ '이 종목이 ETF에서 차지하는 비율만큼' 반영하기

3) 비율을 보기 쉽게 bp(베이시스포인트)로 변환하기
* 1bp = 0.01% = 1/10,000

아래 표의 우측 '순매수지분(bp)' 컬럼이 바로 이 아이디어를 적용한 값입니다. 그리고 그 값을 구성종목 전체에 대해 합산하면, 해당 날짜의 ETF 수급(포트폴리오 평균 관점)이 됩니다.

이 표의 2026-01-21 일자 합계를 보면(표 우측 하단),
금융투자, 연기금, 외국인 모두 순매수지분(bp) 합산 결과가 음(-)으로 나타나므로 이 ETF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이들은 순매도 방향으로 지분을 정리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장점이 분명해집니다.

  • 대형주 한 종목의 금액이 너무 커서 결과가 왜곡되는 문제를 줄입니다.
  • ETF의 구성비중을 존중하면서 '구성종목 평균 수급'을 만들 수 있습니다.

5. 이제 '표 → 차트'로 확장하면, ETF도 주식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주식 수급분석 1편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일별 순매수표와 누적 순매수 차트는 같은 데이터를 서로 다른 방법으로  보여줄 뿐입니다. 다만 일별 순매수표가 먼저 준비되어야, 이 표의 값을 누적하여 누적 순매수 차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ETF도 동일합니다.

  • 위 방식으로 날짜별로 계산하면 → ETF의 일별 순매수표를 만들 수 있고(아래 표),
  • 이를 누적해서 그리면 → ETF의 누적 순매수 차트(포지션 차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아래 차트).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누적 순매수 차트가 의미하는 바가 'ETF 종목 자체 수급'이 아니라

ETF 구성종목에서 나타나는 수급을, 구성비중으로 평균 낸 결과

라는 것입니다. 즉 ETF 투자자가 실제로 궁금해하는 지점에 맞춘 데이터가 됩니다.

6. 마무리

📌 핵심 요약

  • ETF 수급분석에서 HTS/MTS의 ETF 종목 자체 수급은, 구성종목의 매집 흐름을 그대로 설명하지 못해 착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ETF 수급을 제대로 보려면 구성종목 수급을 ETF 형태로 합성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 거래량(주) 합산은 단가 차이 문제, 거래대금(원) 합산은 대형주 왜곡 문제가 있습니다.
  • 따라서 지분 변화(bp)로 표준화 → 구성비중 반영 → 합산 방식으로 ETF 수급(일별 표/누적 차트)을 만드는 접근을 추천합니다.

🔔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ETF 종목 몇 개를 선정해 누적 순매수 차트를 만들어보고 투자주체의 매집 흐름을 점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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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